이소연 -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 환상 소나타, 즉흥곡, 야상곡 (Scriabin: Piano Music - Sonate-Fantaisie, Impromptus, Nocturnes)
이소연 -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 환상 소나타, 즉흥곡, 야상곡 (Scriabin: Piano Music - Sonate-Fantaisie, Impromptus, Nocturnes)
이소연의 스크랴빈을 음반으로 만나게 되다니!!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들었던 9번 왼손을 위한 녹턴과 12의 2번 즉흥곡은 영상에서 보았던 그 감흥을 되살려 준다. 그 녹음이 희귀한 7번과 12번 즉흥곡 전곡을 만날수 있게 된 기쁨!!!첫곡은 스크리아빈의 잘 알려진 2번 소나타 판타지와는 다른 곡이다. 역시 쇼팽과 유사하면서도 쇼팽 같지만 쇼팽 아닌 초기 스크랴빈의 피아노 곡의 음향을 잘 보여준다. 7번 즉흥곡 역시 유려하고 아름답다. 연주의 백미는 9번 왼손을 위한 녹턴 이미 유튜브 영상에서 실황 영상으로 확인한 바와 같이 완벽하게 연주한다. 또하나의 놓칠수 없는 보석은 작품번호 12의 1, 2번 곡이다. . 이 두곡은 그 구성으로 볼때 짧은 피아노 소나타라고 보더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명랑하면서도 반면에 차분한 분위기의 1번 곡과 비감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으로 시작해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2번 곡. 두곡 모두 너무 아름답다. 이 두곡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 그런데 음반으로 찾기도 힘든 곡들이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이전에 레트베리의 스크랴빈 전집 음반과 즉흥곡 음반에서 볼 수 있었고 러시아 피아니스트 (Kastelsky)의 음반 중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스크리아빈의 사위 소프로니츠키(Sofronitsky)의 녹음(Denon 씨디-스튜디오 녹음)이 남아있다. 레트베리(Lettberg)의 연주는 그 연주 템포가 너무 빠르다 싶어 약간 실망이었고 러시아 피아니스트와 소프로니츠키의 음반은 음질이 오래 된것이라 만족스럽지 못했다. 리시챠(Lisitsa)의 12번 연주는 데카의 스크리아빈 전집에 수록되었지만 리시챠의 소품집에는 없다는 점이 아쉬움을 주었었다. 그런데 드디어 피아니스트 이소연의 연주로 등장하다니... 역시 유튜브 영상으로 확인할 수있는 바와 같이 이소연의 즉흥곡 12의 2번 연주는 그 템포와 연주에서 매우 훌륭하며 만족스럽다고 생각된다. 음반의 후반부는 몽환적인 스크랴빈의 중기 이후의 피아노 작품들이 연주되고 있다. 쇼팽의 영향으로부터 확실히 벗어난 스크랴빈의 피아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소연의 연주가 나무랄데 없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쇼팽의 영향을 러시아적으로 재창조한 스크랴빈의 피아노 작품들 스크랴빈의 피아노 곡이라면 소나타와 전주곡이 주로 조명되지만, 그는 두 범주에 속하지 않는 곡들도 많이 작곡했다. 소품으로 부를 수도 있지만 그 중요성이나 독창성은 다른 대작들에 뒤지지 않는 작품들이다. 곡 제목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스크랴빈은 쇼팽의 영향을 다분히 받았으면서도 여기에 러시아 특유의 어두운 색채를 더했다. 2004년 공연 예술가 조합 국제 콩쿠르와 2010년 나움부르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소연은 모든 곡에서 명징하면서도 풍부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